개그맨 이동우, 실명 사실 고백하자 김경식 오열..."웃기려고 했던 게 아니야"
코미디언 이동우와 김경식이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경식, 이동우 나란히 뉴스룸 출연
'장애인의 날'을 맞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경식은 이날 아침 이동우가 '답답하고 무서운 뉴스가 아니라 따뜻한 뉴스의 주인공이 된 우리를 격려해! 부끄러워 말고 차분하게 미소 짓자고'라고 보낸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동우의 문자에 '세상 살다 보니 뉴스룸에 다 나오네. 가문의 영광이구먼'이라고 답장해 훈훈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이에 이동우는 "저희로서는 장애인의 날에 친구랑 같이 기분 좋게 웃으면서 사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축복이기도 하고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동우, 실명 판정 후 사랑을 봤다
이날 이동우는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은 후 사랑을 보게 됐다고 했다"라는 질문에 "제가 제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볼 때, 사람을 볼 때는 제 눈에 들어온 모습만 보고 판단해야 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옷, 메이크업, 머리, 차를 보고 판단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알 수 없었다."며 "그런데 눈을 감게 되니까 그걸 못 보게 되지 않냐.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의 호흡과 말소리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 이 사람이 얼마나 따뜻한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온정과 도우려는 의지를 깨달았다"고 밝힌 이동우는 웃어보였습니다.
김경식, 내가 살고 싶어서 한 것
이동우의 말을 듣던 김경식은 "모든 분들이 제가 동우를 케어한다고 알고 있지만 제가 살고 싶어서 동우를 찾아간 거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제 마음 안에 장애가 있었는데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안아주는 친구가 있었기에 저도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공감과 위로로 밝게 살게 된 게 아닌가 싶어서 오히려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동우가 고맙다. 살려준 장본인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누구라도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것
이동우는 장애인으로 14년 살면서 지금보다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묻자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정말 멀다."며 "뼈 아픈 얘기지만 눈물나게 힘들다. 또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를 아주 현실적으로 잘 들여다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것 같다. 좋은 친구들과 제가 비장애인과 잘 살아가는 걸 보여드려야겠다"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어딘가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 아프면 '아프다'라고 외쳐야 하고 쫄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경식이 같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 누구라도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 못 산다"라고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김경식, 유퀴즈서 이동우에 애정 드러내
1970년 생으로 올해 나이 53세인 김경식은 유퀴즈에서 1970년 생으로 올해 나이 54세인 이동우를 언급하면서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다. 개그맨이 된 뒤 ‘틴틴파이브’를 만들고 친해졌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인생에 좋은 친구가 내게 생겼다고 느끼는 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면서 동우가 시각 장애인이 됐다”라고 운을 떼고는 “그전까지는 야맹증인 줄 알았다. 공연 후 암전이 되면 들어올 때 넘어졌다. 관객들이 웃었다. 우리는 웃기려고 노력한다고 놀렸다. 그게 시작이었던 거다. 갑자기 시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김경식은 “어느 날 연습실에서 동우가 자신의 병을 고백했다. 마흔이 되면 시각장애인이 될 거라고 했다. 그 후로 나이도 동갑이고 하니 더 자주 만났다”고 전했는데, 이후 이동우는 “그때 김경식이 통곡을 하면서 저한테 평생 죽을 때까지 날 챙긴다고 약속했다.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라고 밝혀 두 사람의 남다른 우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