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부터 생활 용품까지"...LG, 29년 만에 우승에 '역대급 할인' 쏜다!
LG트윈스가 KT위즈를 꺾고 29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며 LG그룹이 한국시리즈 우승 이벤트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LG가의 야구 사랑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29년 만에 우승에 LG 계열사 '할인 행사'한다
2023년 11월 13일 LG에 따르면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LG트윈스의 통산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프로모션을 준비 중입니다.
LG전자는 통 큰 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3년 11월 14일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전 제품 할인 행사를 할 것"이라며 "대상 모델 제품군과 유통 채널 등을 두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LG생활가전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할인, 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통화와 문자 무료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LG트윈스는 1994년 이후 우승한 적이 없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 내에서도 우승 기념 이벤트를 직접 경험한 직원은 많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앞서 LG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올레드TV를 비롯해 세탁기·냉장고·노트북·청소기·모니터 등 주요 가전제품 모델이 대상입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9월, LG트윈스 선전을 기원하며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LG트윈스 우승 시 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30만원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과거 우승 구단의 계열사 할인 수준은?
통상 프로야구 구단이 우승하면 계열사들마다 고객들을 위한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2014년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당시 삼성전자는 UHD TV 최대 111만원 할인 혜택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일모직은 당시 최대 20% 할인 행사에 나섰고, 추첨을 통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도 증정했습니다.
2017년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자 기아는 선착순 1만1000명에게 모닝과 레이, K시리즈 자동차를 최대 12% 할인 판매했습니다.
2019년 두산은 두산베어스 우승 당시 동대문 두타몰에서 열흘간 사은품과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을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할인 이벤트는 참여 계열사들만 많았을 뿐 실제 할인폭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LG그룹이 30년 야구 한을 푼 만큼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깜짝 호응할 만한 역대급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우승을 했는데 할인 이벤트가 별 볼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할인폭을 끌어올리자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LG가의 야구 사랑, 초대 회장의 '롤렉스' 드디어 주인 찾았다
앞서 LG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 속에 박해민과 김현수가 공격을 주도해 kt wiz에 6대 2로 승리했습니다.
1차전을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한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입니다.
대를 이은 LG가의 특별한 야구 사랑은 이미 유명합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0년 LG트윈스를 창단했을 때부터 초대 구단주를 맡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는 LG의 오지환 선수가 선정됐습니다. 이로써 오 선수는 LG트윈스 초대 구단주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야구 유산’을 받게 됐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기약하며 MVP선수에게 증정할 최고급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LG트윈스가 지난 29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회사 금고에 갇혀 있는 신세였습니다.
구 선대회장이 해외 출장 중 구입한 롤렉스 시계는 당시 8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시계는 단종된 가운데 중고 시세로는 1억6000만원 수준에 이릅니다.
3대 구단주인 구광모 LG 대표도 올해 한국시리즈 개막전과 4차전, 5차전을 직접 찾아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2023년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세 차례 구장을 찾아 관람한 구 회장은 이날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트윈스 사랑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구 회장은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스텝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여기계신 모든 분들과 LG트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